바이오하자드 리메이크 HD 리마스터 (2014)
레지던트 이블
(리마스터 기준 발매일)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 이블) 리메이크는 이번 리마스터 전에 2002년에 게임큐브로 발매되었고 비공식적으로 바이오하자드 리버스로 불리기도 하는 게임입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첫 사상 첫 리메이크이기도 하죠.
캡콤은 플레이 스테이션 원판 발매 당시만 해도 이렇게 리메이크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애초 록맨,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액션 게임이 주류였던 캡콤이 호러 게임에 첫 도전을 내딛은 게임이었으니까요.
우려 속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이오하자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습니다.
만약 이 성공이 없었다면 현재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바이오하자드 타이틀도 이 세상에 없었겠죠.
세월이 흘러 리메이크된 바이오하자드는 기존에 원판을 즐겼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발매되었습니다.
리메이크 발매 이후 다시 세월이 지나면서 HD 리마스터로 재발매되었고, 콘솔뿐만 아니라 PC로도 발매되면서 현재와 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색된 캐릭터와 난이도
인트로 화면부터 호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상당히 으스스합니다.
시작하면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보통, 쉬움, 아주 쉬움으로 선택 가능하며 보통으로 1회 클리어하면 어려움 난이도가 해금됩니다.
클리어 이후엔 인트로 화면도 더 심오하게 바뀌며(위의 사진은 클리어 이전의 메인화면입니다) 2회차 이상 클리어하거나 조건에 따라 다른 특전이 해금됩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너무도 유명하죠.
크리스 레드필드와 질 발렌타인이 준비되어 있으며 한명를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원작과 같은 복장은 물론, 앞서 발매된 최신 시리즈의 복장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클리어 특전으로 해금시킬 수 있으며 그중에서는 질 발렌타인은 가장 인지도가 높은 3 당시의 복장도 있으니 팬이라면 환영할 만한 요소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리어 특전으로 색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는 부분은 리메이크판의 장점 중 하나죠.
캐릭터 성능은 크리스가 미세하게 더 좋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질쪽에는 문을 딸 수 있는 락핏을 사용 가능합니다. 심지어 사용 무기류도 많고 인벤토리 칸도 더 넓어서 크리스쪽의 난이도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틀은 차이가 없지만 캐릭터에 따라 세부적인 스토리 진행이 달라지게 된다. 정사 스토리 라인은 크리스의 스토리를 따르고 있죠.
원판은 스토리가 본작 내에서 스토리가 전부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세계관의 스케일이 커진 관계로 설정 정리가 필요하게 되었고 리메이크에서도 캐릭터,스토리 각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버트 웨스커는 원작에서의 삼류 악당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뿜는 캐릭터가 되었지요. 어찌 보면 리메이크 최대 수혜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후속작을 의식해서 각색한 스토리다 보니, 원작 이후의 후속작을 즐긴 사람들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행동이 의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리사 트레버의 이야기를 비롯해 여러가지 서브 스토리가 곁들여진 점도 큰 차이입니다.
원판을 초월하는 호러 서바이벌의 진면목. 그러나 불편한 조작감
HD 리마스터판 기준으로 그래픽이 상당히 미려한 편입니다.
원판에서는 생김새도 다른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컷씬이 재생됐었지만 이번에는 극중 분위기에 어울리는 3D 그래픽으로 대체되었죠.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주인공들의 외모 상향에 실감나는 표정까지 더욱 생생한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됐지요.
최신 모니터나 사양에서 보자니 배경 질감이 살짝 아쉽지만 촛불이 고요함 속에서 부는 바람에 살랑이거나, 천둥이 치는 등 공포를 배로 살리기 위한 세부 묘사가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줍니다.
다만 HD 리마스터판은 배경 이미지 때문인지 해상도에 따라 배경이 뭉개지는 현상이 있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처음 시작해서 구석진 방에 들어가면 게임중 처음으로 좀비를 볼 수 있는데 이때 클로즈업은 그야말로 공포 그자체.
서바이벌 호러답게 세이브 가능 횟수는 물론이고, 한번에 소지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숫자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이템은 필수적인 무기를 비롯해 탄약, 치료약으로 쓰이는 허브,각종 장치를 통과하기 위한 퍼즐 용도의 필수 아이템들이 있는데 특정 위치에 있는 상자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보통 기준으로 보관한 아이템은 최초 보관장소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꺼낼 수 있지만 난이도 어려움에서는 해당 아이템을 보관했던 상자에서만 아이템을 꺼낼 수 있죠.
의외로 조작에서는 원작과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원작과는 달리 리메이크 이전에 발매된 후속작의 기능을 도입했는데 적들의 후방 공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퀵 턴을 비롯해 1회성 방어용 아이템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원작과 대개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시점이 원판의 시점과 판박이라 다소 불편합니다. 위치에 따라 카메라가 바뀌긴 하지만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니 충분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점의 사각에서 느껴지는 공포가 분위기를 한층 돋워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조준이 쉽지 않을 겁니다.
자동 조준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에만 의존한다면 금새 탄환이 부족하게 되니까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탄창은 제한적으로 주어지니 아낄 필요가 있거든요.
금방 익숙해질 수 있고 헤드샷을 맞추면 좀비가 한방에 쓰러지는데 그 쾌감이 또 엄청납니다.
처음에는 주로 좀비를 상대하게 되는데 좀비는 쓰러뜨려도 원작과는 달리 시체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리메이크에 새로 생긴 요소중 하나는 바로 좀비 시체가 되살아나는 부분이겠죠.
시체를 그냥 냅둔 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온몸이 빨갛게 변하면서 일어납니다. 일반적인 좀비보다 더 강해진 상태로 더 빠르게 달려듭니다.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시체를 불태워야 합다. 불태울 때 필요한 기름도 사용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쓰러뜨린 적마다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덕분에 원작보다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아이템이 적은 크리스로는 대부분 피해야다니는게 좋습니다.
그나마 진행이 쉬운 질은 일부 무기로 처음 잡을 때부터 태워죽일 수 있죠.
좀비를 비롯한 일부 적은 갑자기 방문을 따고 들어오거나 부수면서 난입합니다.
이 부분은 원작 디렉터스 컷에서 추가된 부분입니다만 처음 겪었을 때는 상당히 당황스럽더군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분기
맵을 이동할 때 생기는 로딩을 문이 열리거나 계단을 오고가는 연출을 이용해 공포로써 승화시켰습니다.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이지만 가장 무서운 연출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캡콤이 원작 이전에 발매한 스위트 홈이라는 게임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네요.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수없이 막힌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를 풀어내면서 나아가는 퍼즐 요소가 본작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인벤토리에서의 아이템 조사 커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일부 키 아이템은 구석구석 조사해야만 활용 가치를 알 수 있으므로 뭔가 수상한 아이템을 발견하면 꼼꼼이 조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사 커맨드로 또 다른 키 아이템을 획득했다고 해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 내가 어떤 아이템들을 가지고 있는지 숙지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중간마다 발견하는 주요 메모들은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요긴한 자료가 되는데 후속작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중 하나인 에이다 웡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익숙해질 때 즈음 각종 돌발 상황에 대한 선택에 따라 조력자로 등장하는 레베카나 배리의 생사가 갈릴 수 있다는 점도 다소 지루해지는 게임 도중에 긴박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이들의 생사에 따라 엔딩을 비롯해 게임 진행이 달라질 수 있는데 웬만하면 전부 살리는 쪽이 낫다고 생각해요.
기왕 살아남는 거 다같이 살아남는 해피엔딩이 더 기분 좋거든요.
1회차에서는 어떤 아이템을 어디에 활용해야 하는지 응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공략을 봐도 좋겠지만 역시 게임은 직접 고생하면서 클리어해야 제 맛이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바이오하자드 팬인데 이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거나,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싶다면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섭습니다. 익숙해져서 별의 별 핸디캡을 걸고 자유자재로 클리어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엄-청 겁먹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한 유저분의 훌륭한 비공식 한글화까지 되어있으니 언어장벽 없이 스토리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후속작인 2도 내년쯤 리메이크판이 발매된다고 하니 기다리면서 즐겨보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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