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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세풍광전 (1994)
환세풍광전(이하 풍광전)은 뿌요뿌요로 유명한 컴파일사의 RPG 시리즈로, 환세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게임이자 외전 격인 게임입니다. 풍광전을 비롯한 나머지 게임들은 국내 발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었으므로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죠. 실제로 국내에서 알려진 환세 시리즈는 단연코 국민 고전게임급인 환세취호전을 첫 손에 꼽을 수 있고 다음으로는 환세희담 정도가 꼽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와 캐릭터
초원 마을에서 정육점 주인으로 살고 있는 다리오스는 어느 날 누군가가 자신이 이름까지 붙여가며 애지중지 사랑으로 키우던 돼지들을 모조리 납치해가자 돼지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요리를 훔쳐간 같은 마을의 아가씨 엘과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세 시리즈는 스마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희담을 시작으로 이후 스마슈의 여행 흐름에 따라 희담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을 시간 순서대로 다룬 옴니버스식 구성이 특징이지만 풍광전에서는 게임 내내 스마슈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희담과 취호전에서 등장했던 페톰은 여기서도 등장하는데, 앞선 두 게임의 시점보다 과거를 다루는 만큼 여행자 복장이 아닌 궁중 마법사 차림으로 나타납니다.
취호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다리오스의 생김새가 왠지 낯이 익을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취호전에서 유적 앞에 서서 황금 돼지를 찾고 있던 캐릭터죠.
페톰과 마찬가지로 희담에도 나오는 실라 여왕이 페톰이 가정교사로 담당했던 천방지축 공주 시절의 모습으로 흑막이랍시고 등장합니다. 사건을 벌인 동기가 참으로 환세 시리즈다워요. 당근이 싫다고 먹을 것을 소멸시키는 악마를 소환하겠다고 소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우스운 것은 여왕으로 즉위한 5년 뒤인 희담에서도 같은 이유로 일을 벌인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주요 캐릭터들은 어떻게든 후속작에 모습을 비추는데 반해 다리오스의 첫 동료로 등장하는 엘은 풍광전에만 등장합니다. 다리오스보다도 더욱 마이너한 캐릭터로 남게 되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게임 특징
후속작들과 큰 틀은 같지만 게임 인터페이스에서 크고 작은 차이점이 눈에 띕니다.
후속작에서는 여타 롤플레잉 게임과 같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지만 풍광전에서는 마을에 들어서면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 돌아다니는 것 아니라 맵을 한 화면에 보여주면서 각 위치에 따른 선택지로만 구분되어 NPC들을 찾아다닐 수고를 덜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런 선택지는 마을에서만 적용되며 전투 필드에서는 직접 돌아다녀야 합니다.
필드에서는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이 싸우게 됩니다. 롤플레잉의 꽃은 전투라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칩니다.
인카운터(전투)가 빈번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지치기 쉽습니다.
여기서 마을 이동 방식에 이은 풍광전만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사이드 뷰가 아니라 드래곤 퀘스트 같은 프론트 뷰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아군은 하단 상태창에 작게 자리 잡고 있으며 움직임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어 있으나 적들은 애니메이션은 전무하고 덩치 커다란 리얼 사이즈 일러스트로 나타납니다. 큼지막한 화면에 적 이외 배경은 전부 까만색으로 처리된 걸 보고 있자니 다소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다리오스는 환세 시리즈 주인공답게 필살기를 사용한 전형적인 전사 캐릭터입니다.
엘은 무기로 채찍을 사용하면서 물리 공격력도 평균 이상이며 마법은 회복계 마법만 사용 가능한 공수에 능한 캐릭터입니다.
페톰은 물리 공격력은 약하지만 공격계 마법만 사용 가능한 캐릭터입니다. 후속작과의 차이점은 속성별로 사용 가능했던 전체 마법이 대화염이라는 명칭으로 화속성 계열의 전체마법 한 가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치명적인 부분은 게임 오버 화면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환세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는 일반 전투, 심지어 보스전에서 전멸당해도 HP 1로 돌아가 재도전 찬스가 주어지는데 풍광전은 얄짤없습니다. 다만 도망은 칠 수 있으니 전멸 위기라면 도망쳐서 재정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테이터스 창 구성은 후속작과 동일하며 환세 시리즈의 특징인 스토리 진행에 따라 캐릭터들의 대사도 달라진다는 것도 동일합니다. 무기나 방어구의 칸을 채워나가는 인벤토리 특징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간에 장비를 얻지 못해서 칸이 휑하니 뚫려있으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에는 지장 없지만 찝찝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장비는 꼭 모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이런 스테이터스 창은 풍광전을 시작으로 환세 시리즈의 전통이자 환세 시리즈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짧은 마무리
환세 시리즈는 진행방식 자체는 같이 일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부감 없는 스토리는 큰 장점. 게임 볼륨 자체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일 수 있겠습니다. 너무 짧아서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장시간 플레이를 요구하는 현대 게임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장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풍광전을 비롯해 정발 되지 않은 환세 시리즈들은 한글 패치가 만들어지지 않은 관계로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다면 캐릭터들의 만담이나 스테이터스 창의 대사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공략으로 조금은 부족함을 채울 수 있겠지만 대사를 하나하나 전부 번역한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즐겨보기에 딱 알맞은 게임이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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