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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일리언 : 아이솔레이션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를 아시나요?
에일리언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약 40년 전에 처음 개봉하면서 영화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명작 호러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에일리언이 어떤 영화고 어떤 생물체를 뜻하는지 알 정도의 유명세를 지니고 있죠.
오래전에 시작된 시리즈답게 팬층도 상당히 두터운 프랜차이즈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수많은 미디어 믹스가 이루어졌고 관련된 게임도 여럿 제작된 바 있습니다.
수많은 게임이 제작되었지만 공식 스토리로 인정된 게임은 두 개에 불과합니다. 이 두 게임이 바로 3와 4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콜로니얼 마린스와 1과 2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솔레이션입니다.

콜로니얼 마린스는 공식 스토리임에도 게임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흑역사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만

아이솔레이션은 에일리언 게임 시리즈는 물론이고 공포 게임 가운데에서도 평가가 상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저는 공포 게임이라곤 관심 1도 갖지 않았던 사람인데 작년에 마침 에픽 게임즈에서 단 하루간 무료로 배포한다길래 냉큼 라이브러리에 추가했었더랬죠. 이후로도 안 하겠거니 싶었습니다만..

호기심에 한번 켜보고 몰입되어 어느새 엔딩까지 보게 됐네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우려한 점은 1인칭 3D 게임의 단점은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심하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 시점이 격렬하게 움직일 때는 멀미가 생길 때도 생기더군요. 그러나 이 게임은 시야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플레이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았습니다.


대를 이은 악연의 연속, 원작을 반영한 인게임 오브젝트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의 주인공은 영화의 주인공 엘렌 리플리의 딸 아만다 리플리입니다.

여담으로 아만다 리플리는 에일리언2 감독판에서 사진으로나마 노년층에 접어든 모습으로 나온 바가 있지요.

 

웨이랜드 유타니의 직원 아만다 리플리는 우주선 토렌스 호를 타고 우주에 나와있던 상태로, 어머니가 탑승했던 노스트로모호의 항해기록이 담긴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우주 정거장 세바스토폴로 향합니다. 그러나 세바스토폴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우여곡절 끝에 세바스토폴 내부로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픽은 2014년에 나온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상당히 좋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뛰어납니다.

게임 내부 인테리어를 비롯해 컴퓨터 디자인이 2014년 시점에서 보면 구닥다리 장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2014년도 기준이 아닌 영화를 기준으로 구현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우주선 내부의 캐비닛, 책상, 침대 등 최대한 원작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죠. 에일리언의 디자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에일리언1을 기반으로 제작한 듯합니다.

 


무법 지대로 전락한 세바스토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플레이어는 아만다가 되어 1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타 게임과 같이 처음엔 빈털터리로 시작하죠. 게임이 진행될수록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폭이 넓어집니다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입니다. 이 제한된 자원 속에서 아이템을 제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난관을 돌파해야 합니다.

 

초반에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만, 조심성 없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초반에는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한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최대한 확보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세바스토폴의 내부는 상당히 어둡기 때문에 아이템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을 세세히 살펴볼 수 있는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게임 중반 이후로는 적당히 여유로운 물량을 가지게 되는데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난이도도 높아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야 하는 장르 특성상 당연한 부분이겠죠.

 

게임에서 긴장감을 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는 저장, 불러오기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저장을 일반적인 게임처럼 아무 때나 가능하게 만들었다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 부분까지 계산했는지 세이브 포인트에만 저장이 가능한 걸로 모자라서 저장 도중에도 에일리언 등 적에게 당할 수 있게까지 구현해놨습니다.

 

저장 중에 당하면 플레이어에게 잔인할 정도의 허탈함을 안겨주지만 그만큼 저장에 성공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이유 모를 자신감마저 뿜뿜하게 되죠. 플레이어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라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도구와 무기를 손에 얻게 되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기  5종 : 감전봉, 리볼버,  산탄총, 화염방사기, 볼트 건

도구  8종 : 조명탄, 구급약, 소음 발생기, EMP 지뢰, 파이프 폭탄, 섬광탄, 연막탄, 화염병

기타 활용 기기 : 동작 탐지기, 보안 튜너, 가스 / 플라즈마 / 이온 용접기, 방독면

 

 게임을 진행하면서 초중반에 통과할 수 없는 장소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런 곳들은 전부 기존 장비들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통과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유용한 물건은 역시 동작 탐지기입니다.

주변의 움직이는 개체의 위치를 알려주는 고마운 장비죠.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하게 쓰입니다.

단점이라면 탐지 범위는 넓지 않고 환풍구에서는 탐지가 원활하지 않다는 부분이겠네요.

그리고 움직이는 생명체가 너무 많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후반 페이스 허거가 처음으로 나타나는 장소에서 탐지기를 사용해보면 알게 됩니다. 엄청 무섭습니다.. 많이 무서워요.

 

이외로도 맵 곳곳에는 단말기를 이용해 잠겨진 문을 열거나 중요 아이템이 숨겨진 곳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배전 전환기를 이용해 연기를 발생시키고 카메라 작동을 멈추게 해 원활하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단말기에서는 각종 중요 기록들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스토리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세바스토폴이 어떤 경위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사망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ID 태그와 매치시키면서 사건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지요.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다양한 적들

 

1. 세바스토폴의 생존자들

초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인해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존자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들은 모든 이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아만다가 보이면 총부터 겨누며 자기들 말을 안 듣고 멋대로 움직인다 싶으면 냅다 쏴버리는 과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대일로는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적이지만, 대부분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만큼 플레이어에게 불리한 국면이 연출됩니다.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여 한 명씩 처리하다 보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세바스토폴에 널리고 널린 시신들에게는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데, 이 생존자들도 처리한 뒤에는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족한 아이템을 보충하기 위해서 맞닥뜨렸다 싶으면 냅다 잡고 봤습니다.  

 

당연히 감전봉이나 다른 무기를 사용해도 한방에 잡을 수 있는데 아까우니까 가능하면 리볼버나 정비용 잭으로만 대처하는 게 좋습니다.  

 

후반에는 무장한 생존자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식슨의 경비대원입니다.

일반 생존자들과는 달리 완전 무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안드로이드 급은 아니지만 튼튼한 편이죠.

무기는 산탄총을 들고 있기 때문에 근접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불리합니다. HP가 완전히 채워져 있어도 한방에 게임 오버될 수 있거든요. 제가 그랬습니다.

이 녀석들을 잡을 경우 좋은 점은 산탄총 탄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식슨의 안드로이드, 워킹 죠

 

아이솔레이션에는 세바스토폴을 소유했다는 식슨사가 제조한 안드로이드가 등장합니다. 워킹 죠라고 불리는 녀석들이죠. 그러나 식슨이 제조한 워킹 죠는 푸른색의 피부, 뒷목에 구겨져있는 피부 표피, 노이즈 섞인 목소리 등. 한눈에 봐도 안드로이드 같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식슨은 기술력이 웨이랜드 유타니에 한참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원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웨이랜드의 안드로이드는 거의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웨이랜드의 직원인 아만다가 워킹 죠의 일처리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워킹 죠는 눈에서 감정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의 불빛을 띄는데 평소에는 흰 빛을, 문제가 생기면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초반에 맞닥뜨리는 워킹 죠는 흰 빛을 띠고 있으므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조력자로만 보입니다.

그러나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금지 구역에 들어서는 사람을 비롯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적으로 인식하고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기에 안심한 플레이어의 심리에 처음으로 공포를 심어주죠. 중후반부터는 스토리상의 이유로 보이는 사람은 무조건 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때려잡는 게 가능한 개체이기도 합니다. 워킹 죠 전시관이라는 장소에서는 대놓고 플레이어와 전투가 벌어지게끔 상황을 조성하기도 하죠.

 

뒤로 몰래 다가가 정비용 잭으로 뒤통수를 가격하는 등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지만 사람과 달리 정비용 잭과 리볼버로는 일격으로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정면으로 근접 공격을 시도하면 막아내고 반격하는 등 상당한 움직임을 보여주죠. 

   

심지어 나중에는 방호복을 입고 내구성이 업그레이드된 워킹 죠라가 등장합니다.

이 녀석들에게는 기존 워킹 죠에게 통했던 감전봉, EMP 지뢰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위협적이죠.

특히 방호복 워킹 죠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무기를 전부 반납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러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대신 잘 버티고 지나가면 대안드로이드용 무기인 볼트 건을 얻게 됩니다. 장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머리에 제대로 적중시키기만 한다면 한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 탄알도 부족하면서도 적당히 얻을 수 있고 다른 적들에게는 활용도가 안 좋으니 워킹 죠에게 통쾌하게 한발 한발 날려주면 됩니다.  

 

 

3.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적, 에일리언

 

너무나도 유명한 그 에일리언. 소위 제노모프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외계 생명체지요.

시리즈마다 디자인이 다르지만 아이솔레이션에서는 시리즈 초대작의 디자인을 기본 베이스로 삼은 디자인의 에일리언이 등장합니다. 

 

특정 구간에만 나타나는 다른 적들과는 다르게, 게임 중간 짧은 구간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장소에서 끈질기게 쫓아다니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에는 환풍구를 통해 세바스토폴 내부를 이동하며 플레이어를 비롯한 사람의 기척을 감지하면 환풍구에서 내려와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위쪽 환풍구 주변에 잘 보면 침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는데, 에일리언이 바로 이 위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플레이어의 몸에 이 침이 닿으면 순식간에 환풍구에 끌려가 게임 오버가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AI가 상당히 유동적이고 뛰어나므로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최대한 학습시키지 않는 것이 관건입니다.

에일리언의 시각은 정면뿐이기에 대담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플레이어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큰 플레이지요. 예를 들어 소음 발생기로 에일리언의 이목을 끌고 그 사이에 빠져나갔다 싶으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같은 패턴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싶으면 처음과 달리 소음 발생기를 던진 방향으로 달려가 탐색을 합니다. 상당히 똑똑하죠. 그러나 이 AI는 특정 시간이 지나면 리셋되는 것 같습니다. 

 

생존자들과 워킹 죠와는 다른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플레이어가 지나가는 환풍구까지 쫓아온다는 점이지요. 에일리언이 주변에 있는데 환풍구에 들어갔을 때 생기는 경우인데, 안심하고 안을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쿵쿵쿵 소리가 납니다. 

방향을 틀어 뒤를 보면 이미 늦은 거지요. 다가오는 속도도 보통이 아닌데 어두운 환경과 에일리언의 흑색이 어우러져 더욱 섬뜩합니다.

화염방사기가 있으면 환풍구에서도 내쫓을 수 있습니다. 궁둥이 내밀면서 뒤돌아가는 모습은 쫓아오는 모습과는 달리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지요. 

 

이 게임에서의 에일리언은 다른 적들과는 다르게 절대로 물리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처리할 수는 없을 뿐이지, 대처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무기로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방법입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화염방사기로 화끈하게 지져주는 방법입니다. 거리상 살짝 떨어져 있다 싶을 때 쏴주면 냅다 꽁무니를 빼고 위의 환풍구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가까운 거리에서 급하게 화염방사기를 사용하면 플레이어를 한방 때리고 도망갑니다. 이때의 피해량은 상당하므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직접적으로 화염을 내뿜는 화염병을 비롯해 파이프 폭탄도 효과적인 대처법입니다. 둘 다 너무 가까이에 던지면 플레이어가 화염과 폭발에 휩쓸려 사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볼트 건으로도 경직을 줄 수 있지만.. 상술했다시피 장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당해버릴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차라리 냅다 숨는 게 낫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방법으로는 리볼버나 산탄총으로 근처의 가스통을 터뜨려 쫓아낼 수도 있다고 하는데 주변을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힘들 것 같네요. 실행 가능한 플레이어라면 대처법 중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반부에는 기존에 쌓아왔던 노하우를 전부 발휘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두 마리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 녀석들 상대로는 화염방사기로만 대처하기에는 연료가 아깝습니다. 가장 어려운 구간이니만큼 무사히 통과했을 때의 성취감이 짜릿합니다.

 

 

4. 페이스 허거

 

후반부에서 까다로운 적이 한 종류 더 생깁니다. 바로 알에서 기어 나오는 페이스 허거입니다.

이 녀석들은 바닥에서 기어서 달려들기 때문에 어두운 배경 속에서 캐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접근을 허용하게 되면 남은 HP와는 관계없이 게임 오버되므로 조심해야 하죠.

알에서 나올 때 특유의 소리가 들리므로  페이스 허거 등장 이후로는 청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모습만 보이면 별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정비용 잭으로도 한방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두 마리 이상 기어 나올 때는 화염 방사기를 살짝 발사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적들에 대해 설명드렸지만, 이 적들은 단독으로 등장할 때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일리언과 워킹 죠의 조합이 이 게임 최악의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에일리언이 등장한 이후 나타나는 생존자들은 오히려 허공에 총을 쏴 에일리언을 유도하는 방식 등을 이용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만, 에일리언과 워킹 죠 이 둘은 서로 헤치지 않습니다. 워킹 죠에게 도망치려면 빠르게 달리는 수밖에 없는데 뛰는 소리에도 반응하고, 싸운다고 한들 치고 박는 소리를 듣고 에일리언이 반응해 나타나니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상당히 괴롭더군요.

 


압도적인 사운드와 스릴

 

액션물로 바뀌어버린 가장 최근의 에일리언과는 다르게 초심의 스릴러 장르로 회귀함에 따라 원초적인 공포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일리언과 워킹 죠의 혐오스럽고 무서운 디자인도 이 공포감에 이바지했으나 이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에일리언의 울음, 걸음 소리는 그 자체로 공포였습니다.

에일리언이 우주선 내부를 돌아다니는 쿵-쿵 소리는 플레이어와 멀지 않은 장소에 있다는 알림이나 마찬가지인데 환풍구에서 내려와 착지하는 소리는 플레이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죠.

 

그러나 최고봉은 역시 고요하고 잔잔한 가운데에서도 순식간에 공포로 전환시켜주는 쿠쿵-! 소리입니다.

진행하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바뀌어서 소리 왜 이러냐고 당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운드 전환의 예로, 병동의 조제실에 갇혀있던 쿨만이라는 의사가 여유롭게 행동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에일리언과 마주쳐 끌려가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급격한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힘든 아이템 전환 방식

 

인벤토리를 열어도 정지되는 게 아니라 상황이 실시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순발력이 부족하거나 미리 인벤토리의 도구 위치를 파악하지 않으면 상황에 맞춘 도구로 바꾸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다룰 수 있는 아이템 종류가 많아지는 후반에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도는 갱신하지 않아도 되지만, 갱신하면 이동이 편해진다

 

지도를 한번 완성시켜 놓으면 세이브나 단말기 등 위치도 세부적으로 금방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목적지가 갱신됐을 경우에 플레이어가 있는 층이 아니라 다른 층에 있는 목적지도 해당 층 지도에도 나타나는 걸 보고, 굳이 이렇게까지 동선을 헷갈리게 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일일이 움직일 필요 없이 맵 곳곳에 있는 지도를 찾아 갱신하면 해당 장소의 맵을 파악할 수 있게 되더군요. 지도도 아이템 재료와 같이 갱신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변 탐색의 중요성

 

 

 


이런 류의 게임은 바이오하자드1 하나만 해본 터라 시작부터 긴장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초반에는 답답한 시야에 조심스러워야만 하는 게임 조작에 지금이라도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에일리언도 등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폭이 넓어지면서 몰입하게 됐습니다. 엔딩까지 본 지금은 그만두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이런 류의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구나 용기를 얻게 됐네요.

난이도 어려움 이상부터는 안쪽에 숨어있을 때 동작 탐지기 소리도 잡아낸다고 하는데 엄두가 안납니다. ㅎㅎ

 

서바이벌 호러 뿐만 아니라 전투도 겸해야 하는 FPS 요소도 섞여 있기 때문에 일부러 워킹 죠나 생존자는 마주쳤다 하면 싸우고 봤습니다. 싸움닭 기질이 있나.. 실제로는 안그러는데 말이에요 :D 

 

서바이벌 호러 게임치고는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긴 편이어서 초반에는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게임에 몰입하게 됐습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이 있죠. 이 게임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전과 결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고 수많은 복선과 설정 덕에 흡입력 있는 게임이 된 것 같아요. 

 

게임 중간 중간에는 엘렌 리플리(시고니 위버)를 비롯한 노스트로모 승무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 원작 배우들이 녹음했다고 하니 원작 팬들에게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네요.   

이런 류의 게임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