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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 [취미 이야기/게임 클리어 후기] - 드래곤 슬레이어 6 : 영웅전설 클리어 후기

2021/01/04 - [취미 이야기/게임 클리어 후기] - 드래곤 슬레이어 6 : 영웅전설 2 클리어 후기

 

신영웅전설3 하얀마녀


영웅전설 3 하얀 마녀는 가가브 트릴로지라는 신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출시 직후인 90년대에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었다고 합니다.

원래 하얀 마녀는 일본 PC-98, 한국에서는 DOS(도스)로 발매된 바 있습니다만 여기서 설명드릴 신영웅전설 3은 윈도용으로 리메이크해서 발매된 게임입니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프롤로그에서의 사건의 시작을 다룬 이벤트 추가 정도가 있겠네요. 나머지 부분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고의 스토리

이 게임의 테마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스토리는 가가브 트릴로지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제외하고 게임에 대해 논할 수가 없을 정도거든요.

 

티라스일에 북서부에 위치한 왕국 폴티아.

폴티아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 라그픽 마을에는 일정 나이가 되면 순례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는 독특한 관습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례란 대륙에 세워져 있는 샤리네(신전)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것을 뜻합니다.

라그픽 마을의 소년소녀 쥬리오와 크리스도 적령기가  순례 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여행 중에 20년 전 순례를 했던 하얀 마녀의 불길한 예언을 하나 둘 접하게 되고 도중에 만난 동료들과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얀 마녀 게르드에 관한 이야기와 기록


전작과의 차이점과 전투

게임을 시작하면 그래픽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캐릭터 크기가 큼지막해졌고 전작보다 화려해지고 귀여운 도트를 보실 수가 있지요.

다만 구판에서는 조금 탁한 색상이었다면 신영웅전설3에서는 윈도우라는 플랫폼에 걸맞게 색이 보다 선명해진 것이 차이예요. 

 

간편하고 가벼운 인터페이스는 여전하지만 진행 부분을 보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작에서의 비교적 높았던 자유도가 사라졌고 일직선 진행만 가능하게 됐어요. 진행 방향에서 절대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전형적인 드래곤 퀘스트 형식을 따랐던 전작과는 달리 월드맵이 나타나지 않아요.

전투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바뀌었습니다. 필드를 이동하다가 전투가 발생하면 이동하던 그 자리에서 전투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모든 맵이 필드가 되는 거냐?

그것도 아닙니다. 필드 내에서 전투가 발생하는 곳은 지정되어 있거든요.

다만 같은 맵이라도 어디로 향하느냐, 진행도에 따라 전투 발생 지점이 달랐습니다.

 


구판 기준 전투는 극찬을 받았던 스토리와는 다르게 최악의 혹평을 받은 부분입니다.

전투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행동 패턴을 간단하게 지정해줘야 합니다. 각 캐릭터에게는 공평하게 VP라는 행동 포인트가 100씩 주어지며 앞서 지정한 패턴을 바탕으로 캐릭터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싸우는 시스템인 거죠. 그러나 당시 AI의 문제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점은 지형의 고저차도 적용되면서 낭떠러지를 등진 채 공격을 당하면 아래로 떨어져 전투불능에 빠져버립니다. 낭떠러지 근처에 못 가게 하면 좋은데 AI 상태가 안 좋은데 가능할 리 가요. 

 

덕분에 신판에서는 전투 도중에 행동을 지정할 수 없었던 구판의 단점을 개선하여 이동, 공격, 마법 등의 행동을 지정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당시 유일한 단점이었던 전투마저 할만한 정도로 개선됨에 따라 명작 고전으로써 자리를 확고히 한 것 같네요.

 

게임의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전투 직전에 재정비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전투가 끝나면 HP와 상태 이상이 전부 즉시 완전히 회복된다는 점 덕분에 특이하게 아이템은 장비품과 다른 용도로 쓰이는 잡동사니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복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으니 전투 중 회복은 오로지 마법 사용자만 가능한 거죠.

본작에서의 마법은 백마법이 주를 이루는 채플과 흑마법이 주를 이루는 칸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벨업 할 때 얻는 포인트로 각 마을에서 배울 수가 있지요. 그러나 아무나 배울 수는 없고 마법을 배우는 캐릭터는 정해져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전부 마법을 배울 수 있던 전작과는 차이가 있죠.

본작에서 근접 캐릭터는 마법을 쓸 수 없는 대신 고유 모션의 크리티컬 공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족스러우면서 불만이었던 부분은 전투 횟수입니다.

모순입니다만 제가 느낀 점은 그렇습니다.

지정된 장소를 왔다 갔다 하면 레벨 노가다를 할 수 있지만 지정된 포인트를 다시 되돌아온다고 해도 반드시 전투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거든요. 전투를 하기 위해 맵 이동 노가다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레벨업이 하고 싶은 분에게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잦은 전투에 신물이 난 분이라면 휙휙 지나갈 수 있으니까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일지도요.

쥬리오와 크리스, 최종 멤버를 제외하고는 전부 이탈하므로 레벨 노가다는 최종장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레벨 노가다로 키우고 싶지 않은 동료가 한 명 있었습니다.

듀르젤의 손녀로 나오는 죠안나라는 캐릭터로 근접 공격 캐릭터면서 HP는 크리스보다 낮고 공격력은 쥬리오에 한참 못 미칩니다. 공격 한두 방에 나가떨어지니 원..

이 캐릭터가 나오는 구간이 이제 적들도 강해지는 구간인 터라 게임 통틀어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었습니다.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길을 헤메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시나리오가 넘어갈 때마다 귀여운 캐릭터들로 재구성하여 요약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생략된 부분도 있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선 시나리오의 흐름을 정리해주는 것 같아 반갑더군요.

 


후속작을 플레이하고 이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반가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인물들은 그야말로 가가브 트릴로지 세계관을 관통하는 인물들로 과거를 다룬 후속작에서도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죠.
본작에서는 한 명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잠깐 합류하기도 합니다. 

저는 후속작들을 옛날에 먼저 플레이하고 뒤늦게 신영웅전설3을 클리어해서 그런지 보는 맛이 있더군요.

 

뛰어난 영웅 계열의 캐릭터가 아닌, 평범한 쥬리오와 크리스의 두 명의 시점으로 하얀 마녀라는 존재를 바라보면서 하다 보면 이야기에 담긴 의미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반적인 절대악을 저지하기 위한 여정이 아닌 캐릭터들의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맘에 들었네요. 캐릭터 하나하나 전부 기억에 남습니다.

 

한글판은 말투가 수시로 바뀐다거나, 오타도 많지만 충분히 봐줄 만한 부분입니다.

신영웅전설3을 비롯해 가가브 트릴로지는 PSP로 리메이크되면서 일러스트가 추가됐었는데 이 일러스트를 적용시키고 오역을 고친 패치를 만드신 분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게임을 하실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https://edgt.tistory.com/6

 

신영웅전설3 하얀마녀 일러스트 패치 프로그램

※ 버전 1.3업데이트(2018.7.20) - 엔딩 외부 재생 기능 추가(해상도 4:3비율로 실행중일 때에만 작동) 신영웅전설Ⅲ 하얀마녀(Windows)의 기능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본 프로그램의 기능은 다음과 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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