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6 - [취미 이야기/게임 클리어 후기] - 파랜드 스토리 2 : 아크왕의 원정 클리어 후기
드래곤 슬레이어 6 :영웅전설 (1990)
영웅전설은 현재 궤적 시리즈로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시리즈죠.
그 시작인 드래곤 슬레이어 6 영웅전설은 1989년 PC-8801 기종으로 발매되었고 한글판은 만트라에서 1990년 발매했습니다.
원래는 영웅전설은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 6번째 게임의 부제에 불과했었죠.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는 게임 대대로 실험적인 요소가 반영된 시리즈로 이스 1&2의 몸통 박치기 시스템도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에서 파생됐습니다.
실험적이었던 이전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와는 달리 드래곤 퀘스트를 모방한 정통 RPG 게임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게임을 시작으로 영웅전설의 독자적인 노선을 개척하기 시작했죠.
초반엔 부하의 배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왕자의 모험 이야기라는 진부한 이야기로 진행된 까닭에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은 놀라웠습니다.
현재에서야 비슷한 설정이 지천에 널렸으니 다소 뻔한 설정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요.
기본에 충실한 RPG
게임 자체가 드래곤 퀘스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필드에서 배회하다가 조우하면 전투가 벌어지는 전형적인 일본 롤플레잉 게임 전투 방식입니다.
예상한 대로 드래곤 퀘스트와 같은 프론트 뷰로 진행됩니다.
던전에서는 적의 모습이 대놓고 보이지만 월드맵에서는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데 이 인카운트율이 너무 높아서 화가 날 정도입니다.
본 게임에는 수많은 레어 장비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 전투에서 승리시 랜덤으로 획득 가능하므로 아이템 수집이 목적이면 전투를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전투가 정말로 귀찮고 장비나 레벨이 안정적일 시기에는 자동 전투로 돌린 채 진행하는 편이 훨씬 편하니까 고생만 하는 건 아닙니다.
캐릭터를 입맛대로 육성하자
특이점이라 하면 마법과 능력치 배분입니다.
마법은 각지에 존재하는 현자들에게 무료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각 마법에는 단계가 존재하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강력한 마법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마법 공격력 등의 마법 관련 능력치는 캐릭터의 레벨에 따라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법, 각 단계마다 수치가 정해져 있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죠.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전투를 조금이나마 더 신경 써주며 즐길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마법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으므로 일일이 써봐야 효과를 알 수 있거든요.
요새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정리된 자료를 찾을 수 있으니 일일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본작에서는 레벨업을 할 시 능력치 분배 방법을 고를 수 있습니다.
자동 분배의 경우 각 캐릭터 특성에 맞게 성장하고 수동 분배의 경우는 특성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대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로도 게임을 즐기는 데 지장 없지만 사람에 따라 수동 분배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동 분배보다 유리하게 진행할 수도 있고 수시로 바꿔줄 수 있으니 본인 취향껏 육성할 수 있습니다.
게임 중 가장 꼴 보기 싫었던 캐릭터는 바로 로우라는 녀석입니다.
로우는 일정 레벨이 되기 전까지는 세리오스를 무시하더니 자기 수준과 비슷한 레벨이 되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동료로 삼아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특기라고 자부하는 마법 한번 봉인되고 된통 당하니 파티에서 나가버립니다. 연약하고 야비한 기회주의자 녀석이죠.
내 주위에 이런 녀석이 있으면 상대하기도 싫을 텐데 주인공 세리오스는 너무 착합니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서 요즘 세대에게 접근성이 좋은 게임은 아닙니다. 스토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진행 자체가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기 때문에 질리기 쉽습니다,
엔딩을 보는 것 자체가 인내심 테스트라고 생각될 정도예요.
그럼에도 영웅전설 시리즈의 시작인 만큼 즐길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무감으로 즐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RPG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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