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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 [취미 이야기/게임 클리어 후기] - 파랜드 스토리: 먼나라 이야기 클리어 후기


파랜드 스토리 2 : 아크 왕의 원정 (1994)


TGL 사의 두번째 파랜드 스토리 시리즈로 전작인 파랜드 스토리와의 발매 텀이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시스템상으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로도 비슷한 간격을 두면서 후속작을 발매하는데, 시스템상으로도 하나 둘 개선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죠. 

스토리상 시간대는 전작으로부터 수개월 뒤입니다.

평화 속에서 갑작스레 쳐들어온 마계의 군단에게 성검을 빼앗긴 후 이를 되찾기 위해 원정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안 하면 허전한 과거 편, 신캐릭터의 아쉬운 비중

인트로 화면에서 OST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본편은 전체 14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테이지 수로만 따지면 전작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여기서 초반, 1~3 스테이지는 본편과는 관계없는 과거 회상 편으로 진행되는 것이 차이점이죠. 


전작에서 다소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중요한 스테이지입니다만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테이지 1 : 드카티의 방향 감각에 대한 심각성을 재미있게 다룬 회상 스테이지중에서도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스테이지 2 : 갓난아기인 아크를 노리는 여왕과 이에 대항하는 란티아와 드카티.
스테이지 3 : 전작에서 흑기사로 등장했던 디노의 형 디바가 전대 흑기사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다뤘다.

가장 재미있던 것은 디바의 조작입니다.
전작에서 디바의 모습은 시합에 져서 적에게 투항한 속 좁은 녀석이라는 이미지였지만 과거 편으로 인해 부족한 캐릭터성이 채워졌다 생각합니다. 전작의 주역이었던 란티아는 과거 편에만 등장하지만 조작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과거 편을 포함해 스테이지별로 맵이 상당히 넓었던 전작보다 맵이 작아졌습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플레이타임이 더 짧고 동선이 간결해졌지요.

이동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한결 편안해졌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전작은 맵이 커도 너무 컸어요.

전작의 캐릭터가 대부분 주력으로 등장합니다.

전작에서 끌려간 히로인 역할이자 최종 스테이지에서야 참전한 페리오가 이번에는 1 스테이지부터 파티에 참가합니다. 

전작에 적 캐릭터로 등장했던 엘레노아도 아군으로 참가하죠.

 

신캐릭터 라이아가 동료로 등장하지만 스토리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끼치진 않는 일회성 에피소드용에 가깝습니다. 전작의 비중 없는 캐릭터들의 파티 참가 방식과 비슷한 부분이죠.

초반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끝나버리는데 비중이 공기가 돼버리지만 성능은 쓸만하니 잘 키워주면 좋습니다.

 


눈에 띄게 개선된 단점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큰 발전은 없지만 캐릭터들의 표정이 다양해져 보다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전작에선 진행 중인 맵에서 이벤트가 벌어지면 그 상태에서 대사가 그대로 보였었지요.

본작에서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이벤트가 생기면 검은 화면에 대사 창만 뜨도록 바뀌었습니다.

 

이외로도 개선된 부분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1. 개인 장비 전용 인벤토리가 생겼습니다. 
무기를 보관, 타 캐릭터와 교환하는 용도로 활용하며 기존의 아이템 인벤토리는 오로지 소모, 기타 아이템을 보관하는 데 사용하게 됩니다.


2. 클래스 체인지 아이템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레벨 20에 캐릭터 고유의 궁극 무기를 장착하면 커맨드 모으기가 생성됩니다. 
모으기를 사용하면 한턴 뒤에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니 보스전에서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특히 고유 애니메이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는 맛도 있지요.


오직 이동과 공격으로만 이뤄졌던 지루한 진행에 신선함을 가미하여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준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타격감도 시원시원합니다.

3. 특수 커맨드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작에서는 프리스트 계열도 직접 적을 공격해서 레벨을 올려야 했었죠. 이제 굳이 방어력이 약한 프리스트들을 최전선에 내보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힐러 캐릭터들을 전선에 내보내는 것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젠 HP가 0이 되어도 능력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여전히 주인공이 쓰러지면 게임 오버가 된다는 부분은 본작에서도 이어지며 이후 파랜드 스토리 후속작에도 쭈욱 적용됩니다.  

 

능력치 상승 확률도 올랐기 때문에 전작에서 레벨이 올라갔는데 능력치는 그대로였다는 경우는 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부분입니다.

 


파랜드 스토리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라이트 게임에 속한다고 해도 전작보다 짧은 볼륨은 아쉽기만 합니다.

본작 최종 보스 자벨은 전작의 최종 보스인 마왕의 수하라는 설정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다소 부족한 위압감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보스로서의 강력함은 마왕에 결코 뒤지지 않더군요. 새로 추가된 모으기 커맨드 덕분인지 잡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불편했던 게임 시스템을 새로이 다듬고, 궁극 무기와 궁극기, 개인 인벤토리 등 파랜드 스토리만의 특징 확립의 토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후속작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명을 제외하고 번역 문체도 자연스러워져 스토리 몰입도도 보다 높아졌으니 전작을 재밌게 즐겼다면 한 번쯤은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