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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다시피 코로나 19(COVID-19)는 우리에게 일상을 앗아간 지긋지긋한 바이러스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날뛰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근래 몇십년 동안 세계에서 이토록 스포츠 경기가 완전히 사라졌던 날이 단 하루도 있었을까요.

저는 이런 상상을 한 번쯤은 머릿속으로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만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이게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들 새해가 되면서 다짐을 새롭게 다지고 의욕적으로 새해를 맞이한 사람들의 일상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경제는 물론이고 각종 업계가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축구도 현실에서 벗어나긴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 리그는 춘추제로 진행하는 터라 한창 시즌 진행 중인 상황이었죠. 그러나 유럽은 코로나 확진자가 적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무관중으로나마 강행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서방 쪽에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시즌 올스톱이라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그라들 기미 없이 지속적인 확산세를 보이자 프랑스 리그앙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일부는 중단될 당시 상황의 리그 테이블을 기준으로 협의를 통해 우승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등을 결정했습니다.

 

우려한 대로 이런 결정은 각지에서 여러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특히 아슬아슬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던 팀들, 특히 유럽 대항전 가시권에 있던 리그앙의 리옹과 에레디비시의 AZ 알크마르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습니다.

AZ 알크마르는 승점이 동률이던 리그 테이블 1위 아약스가 우승팀으로 결정되면서 챔피언스리그 직행권도 가져가 버렸으니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죠. 

 


축구 기근에 목말라하던 축구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벨라루스에서 리그를 강행한다는 소식이었죠.

잠시나마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결국 중단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벨라루스에 쏠렸던 일부의 관심은 한국의 K리그가 무관중으로 개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레 K리그에 집중됐고 이후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도 나름대로의 대처법을 내놓으면서 빅리그 중에서는 최초로 무관중 재개를 강행한 바 있습니다. 

 

분데스리가가 무관중으로 진행하면서 시즌 재개만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었던 유럽 리그들이 재개 소식을 하나 둘 알려오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빅리그는 물론이고, 프리메이라리가도 리그 재개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체코 풋발로가 리가, 덴마크 수페르리가는 이미 각자 25일, 28일에 재개한 바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OFB컵 결승전을 시작으로 리그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재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그를 비롯해 참가 클럽의 재정 상황이겠지요.

너무나 안타깝게도 유럽의 소규모 클럽들 중에는 실제로 팬데믹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을 피하지 못한 클럽이 있습니다.

 

비록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아쉬운 현실이지만 TV 중계로도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각자의 대처법을 도출해 최대한 팬데믹을 극복하려 하는 노력들로 인해 허전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달래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