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프로축구 구단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Forest Green Rovers, 이하 FGR)는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주 네일스워스를 연고로 1889년 창단된 프로축구 클럽입니다.
본래 아마추어 리그에 소속된 흔하디 흔한 팀중 하나였지만 현재 구단주 자리에 앉아있는 데일 빈스(Dale Vince)가 2010년에 클럽을 인수한 이후로 클럽 역사상 가장 큰 전환기를 맞았고 잉글랜드의 프로 마지노선인 리그 투(League Two, 4부 리그)까지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에너지 기업 Ecotricity의 CEO 데일 빈스는 2010년에 FGR을 인수했습니다. 프로 리그인 4부 리그로 승격을 이끌었다는 것은 위대한 결과지만 FGR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엔 너무나도 모자란 성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부터 FGR은 전 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운영 철학에 있었습니다. 어느 축구 클럽에서 찾아볼 수 없는 친환경주의, 채식주의라는 두가지 모토를 내세우면서 FGR에 세계 최초의 비건 축구 클럽이라는 정체성을 주입했습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채식주의' 단어 검색이 7배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FGR도 자연스럽게 미디어에 노출되었고 FIFA(국제 축구연맹)에서는 FGR을 세계에서 가장 녹색주의적인 축구 클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7년 FGR은 비건 협회로부터 비로소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비건 축구 클럽으로 공인되었습니다.
FGR의 퍼스트 팀은 훈련할 때도 채식으로 구성된 식단을 기반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들은 개인적으로도 채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채식주의 식단은 건강상의 혜택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종목을 불문하고 전 세계의 운동선수들에게 채택받고 있는 추세로 엑토르 베예린, 저메인 데포, 잭 윌셔 등 유명 축구 선수들도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건을 내세운 것만이 아니라 클럽의 또 다른 모토,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서 시행하고 있는 여섯 가지 클럽 관습이 존재하는데, 이는 FGR을 특별한 구단으로 발돋움하게 되는 뿌리와도 같습니다.
1. 녹색 에너지
클럽 전체 시설은 Ecotricity에서 공급하는 100% 녹색 에너지로 구동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FGR의 홈구장 더 뉴 론 스타디움(The New Lawn Stadium)의 경기장 입구에는 태양 추적기, 지붕에는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2. 유기농 잔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경기장 내 잔디는 살충제와 제초제 없이 지속 가능한 잔디입니다.
3. 전기 모우봇(mow-bot)
태양 에너지로 구동되는 GPS 전동 기계로 잔디를 깎습니다.
4. 물 절약
피치 관개에 사용하기 위해서 피치 아래로부터 빗물을 모아 사용합니다.
5. 전기차(EV) 충전 포인트
모든 경기로 향한 지속적인 이동을 권장하며, 고속도로에서 EV 충전 포인트까지 제공합니다.
EV = Eletronic Vehicles(전기 차량)의 약자로, 영국 도로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6. 세계 최초의 비건 축구 클럽
모든 선수, 스태프, 팬들에게 신선한 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환경과 건강, 효과도 좋고 맛도 뛰어납니다.
*출처 :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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