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2 - [잡다한 축구 뉴스] - 크로아티아의 메이저 대회 (월드컵, 유로) 도전기 #2
월드컵 남아공 2010
지역 예선 탈락
성공적인 유로 2008을 보낸 크로아티아는 이어진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에게 밀린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함에 따라 1998년 이후로 이어지는 월드컵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잉글랜드를 유로 2008 지역 예선에서 탈락시킨 팀이 크로아티아였는데,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만난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에게 2전 전승 그것도 4:1, 5: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제대로 복수를 당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결국 이 두 번의 패배가 발목을 잡아 본선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폴란드 / 우크라이나 유로 2012
조별 리그 탈락
1승 1무 1패 4득점 3실점
마리오 만주키치 3골, 니키차 옐라비치 1골
이어진 유로 2012 지역 예선에서는 스웨덴과 포르투갈에게 밀려 3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이 오프에서 터키를 만나 1,2차전 합계 3-0으로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힘겹게 본선에 진출했지만 하필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두 팀은 결승 진출 팀이죠.
그만큼 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의 맹활약 속에서 선전했으나 아쉽게 3위로 밀렸고, 아일랜드와 손잡고 고국행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브라질 월드컵 2014
조별 리그 탈락
1승 2패 6득점 6실점
이반 페리시치 2골, 마리오 만주키치 2골
이비차 올리치 1골 , 자책 1골
유로에 이어 이번에도 플레이 오프를 통해서 본선에 진출하게 된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는 개최국 브라질과 멕시코, 카메룬과 같이 A조에 속하게 됩니다.
1차전, 브라질에게 1-3 대패를 당하면서 스타트를 불안하게 끊었지만 이어지는 카메룬과의 2차전에서는 4-0 대승을 거두면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습니다.
그러나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게도 1-3으로 패배하면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합니다.
위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카메룬에게 거둔 4점 차 승리는 월드컵에서 거둔 최대 점수차 승리라는 부분이겠네요.
프랑스 유로 2016
16강 탈락
2승 1무 1패 5득점 4실점
이반 페리시치 2골, 루카 모드리치 1골
이반 라키티치 1골, 니콜라 칼리니치 1골
예선 H조에서 1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순조롭게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본선에서는 스페인, 터키, 체코와 D조에 속하면서 쉽지 않을 듯싶었으나, 스페인을 누르고 2승 1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조별 리그 1위를 기록하면서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과의 16강 경기에서는 콰레스마에게 일격을 맞고 0-1로 패배합니다.
포르투갈은 개최국 프랑스를 꺾으면서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죠.
러시아 월드컵 2018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고의 메이저 대회
결승 탈락 - 준우승
4승 2무 1패 14득점 9실점
이반 페리시치 3골, 마리오 만주키치 3골
루카 모드리치 2골, 자책 2골
안테 레비치 1골, 이반 라키티치 1골, 밀란 바델 1골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1골, 도마고이 비다 1골
예선 I조에서 속한 크로아티아는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아이슬란드와 터키에게 두 차례 패배를 당하는 등 위기를 마주했습니다만 플레이 오프에서는 그리스와 맞붙어 압승을 거두면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한 2018 크로아티아를 1998 월드컵 크로아티아와 비교하기 시작했죠.
예상대로 크로아티아는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가 모인 조별 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여유롭게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이죠.
그러나 이어지는 토너먼트에서의 여정은 살얼음판이었습니다.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 4강 잉글랜드전 모든 토너먼트 경기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전부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지만 잉글랜드전에서는 만주키치의 연장 결승골로 승부차기 직전에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무려 세 번의 연장전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올라간 결승전에서는 고갈된 체력에도 불구하고 2골을 뽑아냈지만 아쉽게 대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던 프랑스에게 4-2로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라는 팀의 정신력과 팀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모드리치는 월드컵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과 더불어 월드컵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메가 클럽에서 거둔 성적은 물론이고, 이번 월드컵 준우승으로 인해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호칭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2020 유로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으로 미뤄진 대회입니다.
이번에 개최되어야 했을 유로는 개최국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는 특수한 대회로, 2021년에도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죠.
본선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플레이 오프를 제외한 예선전은 전부 치러진 상태입니다.
크로아티아는 5승 2무 1패 조 1위라는 성적으로 웨일스와 함께 예선을 통과했고 본선 조별 리그에서는 잉글랜드와 체코와 함께 D조에 편성되었습니다. 나머지 한 팀은 플레이오프 루트 C의 승자가 될 예정입니다만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미뤄진 상태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역사가 짧지만 그 사이의 굴곡은 상당히 완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미드필드에 재능이 쏠려있는 느낌이라 최전방의 무게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크로아티아는 다양한 패턴으로 대형 공격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축구를 보여줌으로써 우려를 씻어냈지요.
자그마한 나라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는 것은 그만큼 유스팀의 질이 뛰어나다는 증거겠지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크로아티아 축구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관중 없는 밋밋한 축구가 계속되고 있는 형편인데, 얼른 코로나의 기세가 사그라들어 2021년에 열릴 유로 2020에서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모든 팀들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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